아웃도어 라이프, 육아

열심히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진없는 개인 글귀

항상 누구보다 열심히 산다고 자부하면서 살아가지만, 그게 꼭 득이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최선을 다한다. 그런 생각을 갑자기 하게 되면서 나를 돌아보니 '나는 왜 열심히 일하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나의 생각을 풀어보려 한다.

 

'나'라는 사람은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적이며 참는 것을 잘하지 못한다. 또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는 것을 싫어한다. 배려심이 거의 없으며 직설적인 언행을 사용한다. 남을 상처 주는데 주저하지 않으며

대를 위해 소의 희생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뭐 이 정도로 표현될... 수 있다.

 

단점만 적어 논거 같지만 이런 성격들 때문에 자존심이 강하고 부끄럽게 살기 싫은 마음이 나를 열심히 살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쪽팔린 게 너무 싫으니까.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모르면 답답하고 창피하니까.....

그래서 열심히 모든 걸 해왔지 싶다.

 

그런데 이런 행동이 돌아보면 참 현타가 올 때가 많다.

 

나는 항상 내가 속한 조직에 소속감을 가지며 그 조직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조직에서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또는 원하는 사람들을 만들기 위해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 나를 보면서는 과했다고 생각하고, 너무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니 생각했었다.

왜 굳이 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 저런다고 남는 게 있나 이런 것들

어차피 내가 일하던 조직에선 열심히 하나 대충하나 받는 돈은 똑같다.(물론 무게감이 다르다.)

열심히 한다고 잘 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주변동료들의 '인정'뿐이지만 남자라면 그 정도로도 충분히 열심히 할 가치는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살다가 또는 하다가 몇 번 무너지게 되는 상황들이 있었던 거 같은데... 분명...

가령 열심히 준비한 프로젝트? 같은 게 윗사람의 지시한방에 무너져내리는 그런 상황들이 정말 많았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뭣하러 이런 곳에서 열심히 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주변에 그냥 같은 일을 하면서 일하며 시간만 때우는 사람들이 나랑 똑같이 '돈'을 받는다는 거 자체가

현타가 오고, 부끄러웠지만... 그게 똑똑한 거지.... 그게 맞는 거지...

라고 하며 그렇게 나 자신과 타협을 했었다.

 

사실 그리고 그때는 내가 너무 어린애였다.

열정만 가지고 다 될 거라는 어리석음 이였다.

 

그리고 새로운 조직에서는 그냥, 적당히 욕 안 먹게 일만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왔다. 전에 배웠었던 것들이 약간은 상처가 되면서 반복되는 것이 두려웠었다.

 

하지만 새로운 조직에서는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행복했었다. 열심히 하면 인정받을 수 있었고 내 말에 귀를 열어주는 사람들도

생겼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하며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왜 열심히 살아가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은 것처럼......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하는 사람들도 분명 나처럼 같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더 열심히 살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도 그들과 같이

열심히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내가 주변에 이런 사람들과 함께해서

든든한 것처럼, 그들도 내가 있음에 든든함을 느끼게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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