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4 양평 오토캠핑
취미 와 여행/오토캠핑- 아티스트
- LE SSERAFIM (르세라핌)
- 앨범
- ANTIFRAGILE
- 발매일
- 2022.10.17
며칠 전 캠핑을 갔다 와서 오들오들 떨었만 크리스마스인 24일 날에는 아이들과 같이 캠핑을 가기로 약속한 날이었다.
누굴 닮았는지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이들도 캠핑 가서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나는 술 마음껏 먹어서 좋고...)
약 이삼 주 전부터 예약해서 단골인 양평 문 앤 스타 오토캠핑장을 다녀왔다.
(내돈내산)
양평에서도 구석에 위치해있고 바로 위에는 중원폭포라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그런 명소가 있어 한여름에도 한 번씩 가는 곳이다. 양평에서도 구석에 있어 별도 잘 보이고 한 여름에도 물이 엄청 차갑다.. 아마 횟수로는 10번 이상 간 캠핑장이다. 신축이라 깨끗하고 관리하시는 분이 청소를 힘들게 하셔서 화장실, 세면대는 솔직히 집보다 깨끗하다.
(사진은 모두 리코 gr3)
캠핑장에 도착하니 아직 눈이 많이 쌓여있어 아이들은 충분히 좋아하겠다 싶었다. 하지만 기온이 영하 15도 ㅋㅋ...ㅋㅋ.. 밖에서 많이 돌아다니기에는 조오금 무리가 있을 것이다. 와이프와 아이들은 조금 늦게 오라고 하고 혼자 도착해서 텐트 피칭을 시작했다. (아빠의 삶....)
일단 관리실이나 화장실 세면대 샤워장이 너무 깨끗하다. 그리고 사이트크기가 굉장히 넓어서 큰 텐트도 무리 없이 피칭가능하고 오토캠핑장에서 몇몇은 트레일러나 캠핑카 입장이 금지되어있지만 이곳은 넓은 사이트 덕에 '그런 거 없다'
눈은 거의 치워지지 않았지만 딱 사람들이 지나다닐 길정도는 다 치워놔서 신발에 눈이 묻지 않게 화장실이나 샤워장을
이용할 수 있었다.
겨울철에 데크는 사이에서 바람이 숭숭 들어와서 선호하진 않지만 자리가 없었다 ㅠ_ㅠ 예약이 꽉 찬 상황...... 그리고 텐트가 좀 크다 보니 데크를 넘친다.. 바람이 숭숭 들어오겠지만 그래도 잡은 자리에 만족하며 텐트를 피칭했다. 피칭하는 사이에 와이프가 도착했고 아이들의 넘치는 기운을 감당하기가 힘들기에... 미리 선물을 줘서 놀게 내버려두었다. 오늘 사실 딸내미가 생일이었고 '드론'을 가지고 싶어 해서 입문용 드론을 사주었다.
처음 운행하는 드론이지만 평소에 로블록스를 즐겨하더니 드론운행도 수준급이었다. 드론 자체가 성능이 좋지 않아 마음대로 조작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딸내미는 익숙하게 들었다 놨다 하며 운행하였고 또 즐거워하였다 사준선물로 즐거워하면 그거만큼 행복한 게 어디 있을까?
아이들이 드론을 가지고 노는 사이 텐트피칭이 끝났고 이번에 처음 가동하는 신일 팬히터로 내부를 대워놨다. 하지만 밖의 날씨가 너무 추웠는지 온도가 많이 올라가진 않았다.
텐트 피칭하고 나니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오셔서 잠깐 캠핑장 관리실 안에서 딸내미와 어른들을 모시고 축하 파티를 했다. 딸 생일인데 아들은 자기가 케이크에 불을 끄겠다며 불을 붙이자마자 계속 불어버리고... 딸은 자기가 하겠다고 하고.. 아니 아들생일도 12월이라 며칠전 해줬는데 ㅎㅎㅎ
둘 다 케이크 귀신이라 둘이서 거의 저 케이크를 다 먹었다.
겨울이니 다 내려하지만 너무 어둡고 밖에도 보고 싶어서 우레탄창을 설치하였다. 딸내미와 아들내미는 눈 밟으면 놀기 시작하였고 손으로 안 만졌으면 좋겠는데 계속해서 눈을 만져서 장갑은 엉망이 되었다. 방수장갑이 필요했구먼.. 아이들은 온도에 상관없이 무조건 놀려고 하기에 이런 날에는 부모가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동상이나 기타 겨울성 질환이 걸리지 않도록 신경 써줘야 한다.
계속 지켜보고 있었고 금방 놀다가 들어왔다.
아이들이 실컷 놀도록 하고 그 틈에 잠깐 주변 풍경을 찍으러 다녔다.
이런저런 풍경을 찍고 아이들은 텐트 안으로 들어가 몸을 녹였다. 몸이 따뜻해지니 슬슬 배가 고파왔다. 준비했던 건 감자탕이다. 겨울에는 고기 꿔먹기도 불편하고 안에서 탕요리를 위주로 먹는 게 훨씬 나아서 꼭 캠핑엔 바비큐, 고기가 아니라 와이프랑 오면 이런 평범한 요리도 자주 해 먹는다. (아무래도 자주 오다 보니... 사실 고기 꿔도 프라이팬에 꾼다)
이번에 백본 감자탕? 을 와이프가 인터넷에서 주문 후에 먹어봤는데 매콤하니 살도 많이 붙어있고 맛있었다. 뼈만 남기고 발라먹은 후에 남은 국물에 라면사리를 넣었다.
라면사리는 어디에 넣어도 제맛을 한다. 감자탕에 라면사리는 처음인데 생각보다 엄청 맛있다. 남김없이 흡입을 하고도 모자랐는지 밥을 볶는다.
역시 우리는 탄수화물의 민족이다. 밥 없인 살 수 없다. 라면(탄수화물)을 먹고 또 밥(탄수화물)을 꾸역꾸역 입에 넣는다. 소주랑 맥주는 덤이다.
밥까지 남김없이 흡입을 하자 벌써 아이들은 잘 시간이 되어왔다. 사실 자기 전 유하가 카메라에 관심이 많아서 사용법을 알려주니 이런저런 사진을 찍었다. 밑에는 유하가 찍은 사진이다. (집에서도 찍었다.)
유하가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이래저래 쥐어주면 아이들만의 감성으로 사진을 완성시키는데 뭔가 내가 찍은 것보다 훨씬 느낌도 좋고 사랑스럽다. 아빠가 나중에 라이카 사줄게 유하야!!
아이들을 모두 재운 후 히터를 안으로 좀 더 가까이하고 텐트안에서 상을펴고 마른안주에 나머지 술을 들이켰다 아이들이 자고나면 온전히 부모들의 시간이라 이런저런 얘기들과 술한잔은 부부관계에 좀더 많은 대화를 하게 해 준다. 그리고 내일을 기약하며 잠이 들었다.
푹 자고 일어나니 08:30쯤이 되었다. 밤에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잤는데 아마 알코올의 힘이었을까 싶다.
밖은 영하 18도로 너무 추웠다. 이제 정리해야 하는데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침을 먹기엔 아이들이 너무 힘들 거 같다 아이들과 와이프를 먼저 집으로 보내고 정리를 시작하였다. 텐트가 전부 얼어있어 정리하는데 애먹었지만 그렇게 추워도 또 땀을 흘리니 그나마 괜찮았다. 혼자서 약 1시간가량 뒷정리 후 집으로 향했다.
역시 집이 천국이다.
집에 와서 느끼는 건 왜 맨날 돈까지 들어가며 사서 이런 고생을 하는지 모르지만 밖에서 자는 행위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다. 또 안에서 맨날 디지털에 물들어있는 아이들에게 조금은 아날로그 한 방식을 알려주는 행위 중하나이다.
최종목표는 아이들과 백패킹이다. 오토캠핑의 맛을 보고 이제 산으로 들로 바다로 강으로 아이들과 백패킹을 다니며 유대감을 형성하고 싶다.
아버지의 욕심인 캠핑에 잘 따라와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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